2020. 10. 3. 15:42ㆍ카테고리 없음
국토종주의 시발점인 인천에 위치한 아라뱃길을 타고 그 끝을 향해 가봤습니다. 위치상 사람들이 많을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도착한곳에는 많이 한산한 모습이었는데요. 한때는 김포공항쪽 길을 택했다가 자전거도로에서 사이클이 전복되는 바람에 팔도 뿌러질뻔했었지만, 이렇게 강길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내가 연어가 된것같은 기분도 들고 풍경도 상쾌해 기분이 좋아지더랍니다.
김포를 벗어나 인천방향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아라뱃길이 펼쳐지는데. 이곳주변에는 캠핑시설이 들어서서 차박이나, 장박을 위해서 텐트를 구비해와서 강주변에 사이트를 세워놓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입니다.
인천의 국토종단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곳까지 집에서 어언 7시간을 자전거에 의지해서 끌고 가는데 체력이 모두 소진된듯해서 돌아오는 길에는 간편하게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손쉽게 집으로 돌아 갑니다. 강을끼고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도로를 돌진해가는 기분이 자연과 함께라는 기분을 갖게 했다면, 이렇게 지하철에 자전거를 파킹해놓고 재빠르게 이동을 하는것은 간편한 이동수단에 몸을 싣은 문명인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인천에 속해있는 청라국제신도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것이 내심 마음이 뿌듯하던데 언제 또 이런 경험을 다시 갖을수 있을런지.
사실 이날엔 자전거를 타고 나서기가 무섭게 악재가 겹쳐져 찾아 왔습니다. 기상도 그닥 좋지 않았지만, 무슨 일인지 평소 격어보지도 않았던 타이어에 펑크가 나버리는 바람에, 예상 출발시간보다 약 한두시간 늦어졌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표로 했던 인천부두까지의 여정은 밤늦게되서야 끝이 나버려. 끝내 도착했던 곳에서 집까지 돌아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늦어 버려지더군요.
워낙 한번 자전거로 운동을 시작한다고 치면 7,8시간은 자전거에서 몸을 떼지 않는지라, 안장에 걸터앉은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경미한 통증이 유발되어. 라이딩하는 즐거움이 감소되긴 합니다.
그래도 때만되면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고 있는 내모습이 나쁘지는 않게 보입니다.